정경두, 북한 발사체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 “비핵화 협상 위협”

입력 2019-06-01 15:17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31일 샹그릴라 호텔에서 응오 쑤언 릭 베트남 국방장관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했다.

정 장관은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연설에서 “북한은 5월에만 두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비핵화 협상에서 이탈해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대결과 긴장의 과거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며 “한편으로는 (북한이) 여전히 9·19 군사합의를 철저하게 이행하면서 대화의 판을 깨지 않으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간에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뤄내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절박함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이라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결단임을 확인시켜주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또 “북한이 육해공에서 군사합의서를 잘 준수하고 있고, 과거와 비교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도 현저히 감소했다”며 “(북핵 문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군사적인 부분에서 여지를 두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9·19 남북 군사합의의 성과에 대해서는 “과거의 합의들과 확연히 다른 점은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남북한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고, 이를 통해 남북한 군사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다시는 한반도에 과거와 같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위기와 갈등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해 한반도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