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긴급구조대 현장 투입… 하류 50㎞까지 탐색

입력 2019-06-01 14:50 수정 2019-06-01 16:25
31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신속대응팀이 헝가리 구조대원과 함께 실종자 수색작업을 위해 현장을 둘러본 후 돌아오고 있다. 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현지시간)인 1일 한국 구조대가 본격적으로 수색 작업에 투입된다. 보트를 이용한 수상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중 수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고 전후로 내린 폭우로 인해 강물이 불어나 유속이 빨라졌고, 시야까지 흐려져 수중 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헝가리 측에서 31일 잠수 작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한국과 헝가리 양국 구조대는 우선은 보트를 이용한 수색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수색 작업에는 보트 4대에 우리 인원 12명(소방 6, 해경 3, 해군3), 헝가리 측 인원 4명(헝가리 경찰청) 등 모두 16명이 투입된다. 이번 수색은 사고 지점 및 남쪽으로 최대 50㎞ 범위까지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외교부는 세르비아·크로아티아·루마니아·우크라이나 등 다뉴브강 하류 인접 국가에 실종자 수색 협조를 요청했고, 해당 국가들로부터 긴밀한 협조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9일 오후 9시5분(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5분)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과 현지인 2명(선장·승무원)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대형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당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21명(한국인 19명·현지인 2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인 7명이다.

바이킹 시긴을 운항한 우크라이나 국적의 64세 ‘유리C.’ 선장은 용의자 신분으로 체포돼 긴급 구금됐다. 현지 경찰은 “선장의 과실이 법원 구속 심사에서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하지 않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부다페스트=박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