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민주당 최고위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잇따라 대북 식량 지원을 언급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고 “관계부처조차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힌 상황에서 여권 중진 의원과 서울시 수장이 앞다퉈 대북 식량 지원의 군불을 때는 것은 무슨 의도인가”라고 했다.
설훈 최고위원이 전날 “정부가 다음 주에 국제기구를 통해 식량 5만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고, 박 시장이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서울시가 100만 불, 우리나라 돈으로 12억 정도를 유엔식량계획(WFP)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한 데 대한 것이다. 설 최고위원의 대북 식량 지원 발언은 통일부와 협의하지 않고 나온 내용으로 통일부는 이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민 대변인은 그러면서 “햇볕정책이란 명목하에 쌀과 돈을 퍼부었던 10여 년간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평화가 아니라 국군장병들의 희생”이라며 “여당 중진의원이 해야 할 일은 JSA에서 회의를 여는 것이 아니다. 서울시장이 해야 할 일은 국민 세금으로 생색을 내며 대통령 흉내 내기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