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 난항에 답답한 가족들… 강경화 장관, 피해 가족 만나 위로

입력 2019-06-01 10:24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신속대응팀의 수색 준비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부다페스트 현지에서 피해 가족들과 생존자를 만난다. 강 장관은 전날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 지휘를 위해 부다페스트를 찾았다.

강 장관은 허베이아니호 침몰사고 피해자 가족이 머무는 호텔을 방문해 비공개로 가족들을 만난다. 강 장관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생존자 1명도 만나 위로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전날에도 사고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생존자들을 만나 위로하고 이들의 건의사항을 들었다.

생존자들은 폭우로 유속이 빨라지고 다뉴브강 수위가 높아져 난항을 겪고 있는 인양과 수색작업이 하루빨리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게 해달라고 강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전날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색이나 인양을 위해 잠수를 해도 시야가 ‘제로'여서 별로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며 “침몰한 유람선 사고 생존자들은 ‘유람선에서 구명조끼가 눈에 띄지도 않았고, 사용법을 안내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로서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수색 작업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헝가리 측의 철저한 조사 결과 발표를 독려할 것”이라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신속대응팀의 수색 준비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실종자 가족과 만난 강 장관은 이날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낮 12시30분)에 부다페스트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간다.

다뉴브강에서 지난 30일 오전 4시5분(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5분)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베이아니호가 크루즈선과 충돌, 침몰한 사고로 현재까지 7명이 사망했고, 7명이 구조됐으며, 19명이 실종된 상태다.

침몰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아직 한 명의 실종자도 찾지 못했다. 최근 폭우로 다뉴브강 수위가 높아져 유람선 인양과 수색작업이 답보상태라 다음주 월요일쯤 수색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