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1로 아르헨티나 잡은 리틀 태극전사…16년 만에 한일전 치른다

입력 2019-06-01 06:39

리틀 태극전사들이 영원한 우승 후보로 불리는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16강에 오른 한국은 B조 2위인 일본과 오는 5일 숙명의 한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16년 만에 이뤄진 한일전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축구 국가대표팀은 6월 1일 폴란드 타히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9 폴란드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밀려 F조 2위가 됐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5일 일본과 8강행 티켓을 두고 격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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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3-5-2 전술을 펼쳤다. 오세훈과 이강인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고 최준과 조영욱, 정호진, 김정민, 황태현이 중원을 조율했다. 스리백에는 이재익과 김현우, 이지솔이 맡았으며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이미 16강행이 확정된 아르헨티나는 5명의 선수를 바꾼 선발라이업을 내놨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이강인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공격 주도권은 경기 내내 아르헨티나에 있었다. 한국은 전반 25분에 프리킥을 얻었고 골키퍼가 놓친 볼을 조영욱이 쏘아 올렸지만 센투리온에게 막혔다.


전반 33분에 이강인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골문을 스쳤을 뿐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전반 43분, 드디어 선제골이 터졌다.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장신 공격수 오세훈이 깜짝 헤딩으로 골문을 갈랐다. 한국이 1대0으로 리드하면서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에 들어 아르헨티나는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6분에 페레이라가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슛을 날렸고 2분 뒤 크로스에 이은 샨카라이의 헤딩 슈팅이 나왔다. 그러나 골은 후반에서도 한국이 먼저 성공시켰다.

후반 12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패스로 아르헨티나 수비를 무너뜨린 정호진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조영욱이 박스 안으로 파고 들면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리틀 태극전사 중 유일하게 두 대회 연속 출전한 조영욱은 본선 7경기 만에 처음으로 득점해 환호했다.

아르헨티나는 공격의 강도를 높였지만 골키퍼 이광연의 활약으로 한국의 골문을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간신히 후반 43분 페레이라가 쏜 중거리 슈팅이 굴절돼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승패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추가시간 4분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2대 1의 승리를 지켜냈다.

16강 티켓을 거머쥔 리틀 태극전사들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0시30분, 루블린에서 일본을 상대로 8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U-20 월드컵 본선에서 한일전이 펼쳐지는 건 지난 2003년 UAE대회 이후 16년 만이어서 기대감이 크다. 당시 2대 1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