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일어난 유람선 침몰 사고 실종자들에 대해 한국과 헝가리의 공동 수색작업이 벌어질 계획이었으나 일단 무산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헝가리 정부와 한국 긴급구조대 측이 회의한 결과 유속이 빨라 오는 2일까지 잠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3일 오전 7시에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그 사이 한국 구조대의 보트를 이용해 수상 수색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당초 30일 오후 한국을 출발한 해군·해경·소방 등으로 구성된 2차 합동 신속대응팀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투입돼 헝가리와 공동수색에 나설 예정이었다. 선체 내부 수색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신속대응팀은 헝가리 당국과 두 차례에 걸쳐 회의하고, 현장 상황까지 확인한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헝가리 경찰 소속 다이버들이 잠수를 시도했지만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1차로 들어간 다이버는 약 20분 만에 올라왔고, 두 번째로 투입된 다이버도 거센 물살 탓에 물 밑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두 번째 다이버의 경우 계속 잠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산소탱크 연결선이 수압 때문에 터져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국인 33명과 현지인 2명(선장·승무원)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29일 오후 9시5분(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5분)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당해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21명(한국인 19명·현지인 2명)이 실종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인 7명이다.
바이킹 시긴을 운항한 우크라이나 국적의 64세 ‘유리C.’ 선장은 용의자 신분으로 체포돼 긴급 구금됐다. 현지 경찰은 “선장의 과실이 법원 구속 심사에서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하지 않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부다페스트=박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