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헝가리 경찰, 사고 목격자 100여명 확보…영상도 다수”

입력 2019-06-01 00:43
YTN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 “(현지 경찰이) 사건 직후 100여명이 넘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31일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4시15분쯤(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15분) 현지 기자회견에서 체포된 우크라이나 출신 선장의 혐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앞으로 형사사건으로 처리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인 33명과 현지인 2명(선장·승무원)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29일 오후 9시5분(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5분)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당해 침몰했다. 바이킹 시긴을 운항한 우크라이나 국적의 64세 ‘유리C.’ 선장은 용의자 신분으로 체포돼 긴급 구금됐다. 현지 경찰은 “선장의 과실이 법원 구속 심사에서 확인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하지 않았다.

강 장관은 “자세한 내용은 수사가 끝나고 검찰에 넘어가면서 공개된다고 한다”며 “어쨌든 앞으로 형사사건으로 처리될 거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선박에 있는 통신 기록, 항해 기록,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제보한 영상들이 확보됐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목격자 진술 등을 통틀어 더 필요한 부분에 대해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조사가 끝나는 시점은 단정할 수 없고, 철저한 조사를 위해 수사관들이 지속해서 증거물들을 보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실종자 수색 작업에 대해서는 “비는 멈췄지만 유속이 불어나고 있기 때문에 3일 정도가 돼야 수위가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잠수를 해도 시야를 전혀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헝가리가 가지고 있는 방식으로 잠수를 시도했지만 별로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면서 “우리 잠수팀이 도착했으니 한국의 경험과 전문 지식에 기본한 방법을 논의하면서 여러 방법을 모색하는 협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선박 인양작업은 현재 물 밑의 속도도 굉장히 빠른 상황이고, 배 무게 등으로 인해 거대 크레인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크레인을 가져오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방법을 강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했고, 21명(한국인 19명·헝가리인 2명)이 실종됐다. 현재 구조된 인원은 한국인 7명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부다페스트=박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