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 생존자들의 현재 상태가 현지 교민을 통해 전해졌다.
헝가리에 거주하는 문창석 목사는 “구조된 분들의 똑같은 얘기가 배 후미의 왼쪽, 끄트머리의 왼쪽 뒷부분을 (크루즈가) 세게 받은 것도 아니고, ‘쾅’ 소리도 아니고 그저 ‘쿵쿵’ 두 번 부딪혔다고 하더라”며 “(유람선이 크루즈에) 받혔다고 한다”고 31일 YTN에 밝혔다.
구조된 대부분의 한국인은 사고 당시 유람선 후미 쪽에서 국회의사당 야경 등을 촬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목사는 “(추돌 직후) 유람선이 오른쪽으로 순간적으로 뒤집히면서 위에 있던 분들이 쏟아져 물속으로 빠진 상황이 됐다고 말씀하시더라”고 말했다.
문 목사는 숙소에서 만난 생존자들의 상태도 전했다. 그는 “한 분은 갈비뼈에 문제가 있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여섯 분은 퇴원해 호텔에 묵고 있다”며 “(생존자 몇몇 분은) 정신적으로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국내 여행사 ‘참좋은여행’의 패키지 여행객 30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29일 오후 9시5분(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5분) 선착장으로 들어가려다가 출항하던 대형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당해 침몰했다.
사고 당시 배에는 관광객 30명 외에도 서울에서부터 동행한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2명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선장·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했고, 한국인 19명과 헝가리인 2명은 실종됐다. 현재까지 구조된 한국인은 7명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