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발생한 유람선 추돌사고는 대형 크루즈선 선장의 과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현지 경찰 조사에서 파악됐다.
갈 크리스토프 헝가리 경찰 대변인은 31일(이하 현지시간) “한국 관광객이 탄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바이킹 시긴’호 선장의 과실이 법원 구속 심사에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헝가리 경찰은 30일 바이킹 시긴호를 운항한 우크라이나 국적의 64세 ‘유리C.’ 선장을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긴급 구금했다. 경찰은 “(선장이) 이번 사고에서 위협적인 운항을 한 혐의가 있다”며 “조사 과정을 통해 혐의를 입증할 다수의 진술 등 관련 증거 자료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국내 여행사 ‘참좋은여행’의 패키지 여행객 30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는 지난 29일 오후9시5분 선착장으로 들어가려던 중 출항하는 바이킹 시긴호에 추돌당한 후 7초 만에 침몰했다. 사고 당시 배에는 관광객 30명 외에도 서울에서부터 동행한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2명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선장·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외교부는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했고 21명(한국인 19명·헝가리인 2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한국인 7명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