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부 장관은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 “인력을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야르토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5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6시5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헝가리 정부 양측은 오늘 사고 현장에서 합동 수색을 개시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미 현장에 수백명의 구조 인력이 급파됐고, 또 계속해서 급파 중”이라며 “잠수 요원과 해군 잠수부들도 곧 현장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제는 다뉴브강의 수위가 5m를 넘어설 정도로 높았고 시야 확보도 매우 어려웠다. 지금도 계속해서 수위가 상승하고 있다”며 “오늘 합동 수색을 개시하면서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또 “추돌 사고를 일으킨 선박의 64세 우크라이나인 선장을 체포했다. 헝가리 당국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사고 경위 조사, 수색 작업 등 다방면으로 사고 대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여행사 ‘참좋은여행’의 패키지 여행객 30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29일 오후 9시5분(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5분) 다뉴브강에서 침몰했다. 사고 당시 배에는 관광객 30명 외에도 서울에서부터 동행한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2명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선장·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참좋은여행 측은 “사고 당일 오후 8시쯤부터 1시간 동안 유람을 마치고 선착장으로 들어가려던 허블레아니를 출항하던 대형 크루즈 ‘바이킹 시긴’이 추돌해 벌어진 사고”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했고 21명(한국인 19명·헝가리인 2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구조된 인원은 7명이다.
다음은 페테르 시야르토 장관 발언 전문
헝가리는 이번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한국과 한국 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저는 조금 전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헝가리 정부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저희는 침몰 사고와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고, 향후 구조·수색 작업 진행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국, 헝가리 정부 양측은 오늘 사고 현장에서 합동 수색을 개시할 방침입니다. 지금 현장에 잠수부를 비롯한 수백명의 인력이 급파됐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대로 수백명의 구조·수색 인력이 현장에 나가 있고 계속해서 인력을 총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조금 전 강경화 장관과 유람선 사고 관련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구조와 수색 작업 진행 방안에 대해 구체적 의견을 나눴습니다. 한국과 헝가리 정부는 사고 현장에서 합동 수색을 개시해 실종자 구조와 수색 작업에 총력 다할 것입니다. 이미 현장에 수백명의 구조 인력이 급파되었고 또 계속해서 급파 중입니다. 잠수부를 비롯한 모든 인력을 총동원해 수색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잠수 요원과 해군 잠수부들도 곧 현장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우선 어제 수색상황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겠습니다. 어제는 시야 확보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수위가 평소보다 높았고 최소 5m를 넘어섰습니다. 하루 사이에 6m까지 육박했습니다. 또 계속해서 지금 수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수색과정의 큰 우려 사항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수색상황에서는 최근 폭우로 인해 수위가 상승하고 있고 유속이 빨라진 현장의 좋지 않은 조건 때문에 수색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시야 확보를 거의 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오늘 합동 수색을 개시하면서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우선 한국 측의 정부 신속대응팀이 순차적으로 사고 현장에 도착 중입니다. 그래서 형가리와 합동 수색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인접 국가에도 수색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수색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실종자들이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 높아서 강 하류 인접 국가들에 수색 협조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그리고 저희 헝가리 경찰 당국도 이번 사고 현장 수사 경위에 착수했습니다. 관련 증거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청 지문 감식반이 현장에 투입될 예정인데, 이 부분은 아직 진행 중인 부분입니다. 향후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면 추가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희는 추돌 사고를 일으킨 선박의 64세 우크라이나인 선장을 체포했습니다. 이 선장을 체포해 경찰이 조사 중입니다. 헝가리 당국은 지금까지 해온대로 사고 경위 조사, 수색 작업 등 다방면으로 사고 대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사고 경위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규명할 수 있도록 헝가리 당국은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방침입니다. 강경화 장관께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에게 감사를 표하셨는데 저희가 강경화 장관께 감사의 마음을 표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합동 수색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진행되면 추가로 공지하겠습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