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참사’와 ‘흉기 난동’ 서로 위로한 韓·日 외교 인사들

입력 2019-05-31 17:18 수정 2019-05-31 17:46
조세영 외교부 1차관(오른쪽)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은 박재민 국방부 차관. 뉴시스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한·일 양국에서 최근 발생한 사고에 대해 서로 위로를 주고받았다.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나가미네 주한 일본대사의 취임 축하 예방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취임한 조 1차관과 나가미네 대사 간 상견례 성격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조 1차관과 나가미네 대사는 한·일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또 “나가미네 대사가 지난 30일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대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앞 위로전을 전달하면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명했다”며 “조 1차관은 지난 28일 일본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전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건으로 한국인 33명 중 7명이 숨졌고, 19명이 실종되는 참사를 겪었다. 일본은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에서 지난 28일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슷한 시기 참사를 겪은 조 1차관과 나가미네 대사는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서로를 위로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외교부 내 ‘재팬 스쿨’ 출신의 일본통으로 알려진 조 1차관은 막혀 있는 한·일 관계를 풀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1차관은 김영삼·김대중 대통령 일본어 통역과 외교부 동북아국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한편 외교부는 일본 정부가 수입 수산물 검사 강화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조 1차관이 이러한 검사 강화가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위장된 차별조치로 운영되지 않도록 일측에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