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31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에 대해 “탑승객들에게 생존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 충격받았다”고 밝히며 애도를 표명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은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등 헝가리 주변국까지 확대됐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국영라디오 인터뷰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에 대해 언급하고 “여러 보도를 보고 탑승객들이 생존할 기회가 사실상 없었다는 점에 충격받았다”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국에 포괄적이면서도 엄격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며 “우리는 사고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하며 국민들에게도 조사 결과를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헝가리 경찰은 방향을 틀어 침몰사고를 일으킨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 유리 C.(64)를 구금해 조사 중이다. 현지 경찰은 그의 부주의한 운항을 주요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사고가 난 다뉴브강 일대에서는 구조 및 수색 작업이 30여 시간 이상 진행되고 있다. 다뉴브강의 시간당 9~11㎞에 이르는 빠른 유속 탓에 실종자들이 하류로 떠밀려 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헝가리 경찰 당국은 7명의 사망자 중 한 명은 사고 지점에서 12㎞ 떨어진 하류에서 발견됐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 당국은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하류 방향으로 30㎞까지 넓혔다.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등 주변국들도 수색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헝가리와 국경을 맞댄 세르비아는 이미 잠수부 10여명을 투입해 수색 중이고, 루마니아 역시 구조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루마니아를 관통하는 다뉴브강에는 댐이 설치된 구역이 있어 이곳에서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