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송승준(38)이 지난달 15일 2군으로 내려간 뒤 소식이 없다. 제5 선발 투수도 없고,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25)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에 송승준을 올릴 만도 했을 롯데다.
송승준의 올해 1군 성적은 2경기에 등판해 4.2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9.64가 전부다. 그리고 2군 성적도 좋지 못하다. 7경기에 나와 3패만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8.41이나 된다.
특히 최근 등판 성적이 너무 나쁘다. 지난 14일 KT 2군과의 경기에서 2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7실점(3자책점)했다. 또 지난 22일 SK와의 경기에선 4이닝 8실점(4자책점)했다.
송승준은 2015년 시즌을 마친 뒤 계약기간 4년, 총액 4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올해가 마지막 해다.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을 통해 롯데에 입단한 뒤 107승을 거둔 대투수지만 지난해부터 현저하게 하락세를 걷고 있다.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할 수도 있어 보인다.
위기의 FA 베테랑 투수가 또 있다. 마무리 투수로 영원할 것만 같았던 손승락(37)이다. 2015년말 계약 기간 4년, 총액 60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롯데로 이적했다. 지난해까진 롯데 뒷문의 수호신 역할을 제대로 해왔다. 올 시즌까지 266세이브를 거두며 오승환(37)의 277세이브를 손쉽게 넘어설 것 같았다.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지난 4일 복귀했다. 보직은 마무리가 아닌 필승조 앞자리였다.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며 마무리 복귀까지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지난 22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1이닝 동안 홈런과 볼넷을 허용하며 2실점했다. 그리고 지난 28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선 안타 3개를 내주며 1실점하면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했다. 다음날 경기에서도 1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2실점했다. 6.55라는 평균자책점이 그의 힘든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채태인(37)은 지난해 1월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을 통해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롯데로 건너왔다. 계약 기간 2년, 최대 10억원의 조건이었다. 역시 계약 마지막 해다.
지난달 21일 2군으로 향한 뒤 지난 11일 복귀해서는 예전의 날카로움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7경기에서 겨우 2안타만을 때려냈다. NC와의 3연전에선 7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채태인의 올 시즌 타율은 0.206이다. 출루율도 3할을 넘지 못한 0.270이다. 득점권 타율 또한 0.237이다. 선수 생활의 위기를 맞고 있는 채태인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