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순더마이어 교수가 전하는 관용

입력 2019-05-31 15:50
테오 순더마이어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교수가 31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관용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테오 순더마이어(84)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교수는 한국 교회에 ‘관용’의 참 의미를 전했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현대 사회에서 세계적인 에큐메니컬 선교 신학자로서 제언한 것이다. 순더마이어 교수는 31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주낙현 신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에큐메니컬 선교포럼-변화하는 세상과 교회의 선교’ 특강을 위해 방한했다.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마 22:39)

순더마이어 교수는 이 말씀에 관용의 목표가 있다고 했다. 독일 신학자 볼프강 후버가 말한 ‘다른 사람의 뜻을 위해 나 스스로 한발 물러서는 것’과 같은 자세가 예수 사랑의 계명을 위한 성취일 거라고 했다.

순더마이어 교수는 ‘건설적인 관용’을 주창했다. 내가 먼저 낯선 사람, 이방인을 존중함으로써 그의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내 방식으로 그를 판단하지 않고 그가 가진 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상대방에게서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자신의 다름을 내가 받아들여 주기만을 원한다면 관용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서로 함께 건설적인 대화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순더마이어 교수는 “이런 건설적인 관용은 궁극적으로 자유주의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사회에서 가능하며 독재주의에서는 기대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끝으로 그는 근본주의를 경계했다.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에서 발견할 수 있는 근본주의는 세상을 ‘전쟁의 집’과 ‘평화의 집’으로 구분하고 온 세상을 그들이 정의하는 평화의 집으로 만들기 위해 테러한다는 것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