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웸블리 공연 D-1…‘꿈의 무대’ 웸블리는 어떤 곳?

입력 2019-05-31 15:37
지난 25~2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크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이하 웸블리) 공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웸블리는 내로라하는 팝스타들의 공연이 열린 곳으로 ‘꿈의 무대’로 통하는 곳이다. 왜 이곳은 이런 수식어를 얻고 있으며, BTS의 웸블리 공연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1923년 대영제국 박람회를 위해 세워진 웸블리는 48년 런던올림픽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린 역사적인 장소다. 축구팬에게는 ‘축구의 성지’로 통하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많은 팝스타들의 기념비적인 공연이 열린 장소로 각인돼 있다.

이곳에서 음악 공연이 열린 건 72년부터다. 마이클 잭슨, 마돈나, 비지스, 오아시스, 에미넘, 에드 시런, 비욘세 등 쟁쟁한 뮤지션들이 콘서트를 열었었다. 이들 뮤지션 가운데 마이클 잭슨의 경우 15차례나 웸블리 무대에 올랐다. 밴드 오아시스 출신인 노엘 갤러거는 최근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보이밴드가 웸블리에서 한국어로 노래를 부른다니 믿을 수 없다”며 놀라워했다.

특히 최근 들어 웸블리는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축구 스타 손흥민 때문이다. 그가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4월 새 홈구장이 완공될 때까지 웸블리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도 웸블리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85년 이곳에서 펼쳐졌던 밴드 퀸의 공연을 재연한 장면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고, 이 작품은 국내에서 90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크게 화제가 됐다.

현재의 웸블리는 2007년에 재개장한 것이다. 새로 완성된 구장의 최대 수용인원은 9만명에 달한다(과거 웸블리는 12만명 넘는 관객을 수용하기도 했다). 프레스석은 400개, 휠체어석은 301개가 구비돼 있다. 화장실도 2000곳이 넘는다.

BTS가 웸블리에서 콘서트를 열 수 있었던 건 이들의 인기가 영국에서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BTS는 당초 하루(1일)만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지난 3월 티켓 오픈 90분 만에 매진되는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주며 2일 공연이 추가됐다. 지난 4월 발표한 음반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로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에서 한국가수 최초로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이번 공연이 갖는 의미를 묻는 질문에 “BTS가 팝의 주류 시장에 안착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웸블리는 슈퍼스타들만이 설 수 있는 무대”라며 “영국인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BTS가 자국이 배출한 팝스타들과 어깨를 견줄 만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점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BTS는 지난달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스타디움 투어를 벌이고 있다. 영국 공연이 끝나면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 등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