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잠수해도 한치 앞 안 보여” 선체 수색 난항

입력 2019-05-31 15:27 수정 2019-05-31 17:38
3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구조요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헝가리 당국의 구조 및 수색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 추가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현재 다뉴브강 속의 가시거리는 사실상 ‘제로(0)’에다가 유속은 시간당 9~11㎞에 달해 현지 잠수부의 선체 내부 수색도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다.

30일 헝가리 언론 인덱스에 따르면 다뉴브강의 빠른 유속과 강한 바람, 짧은 가시거리 등으로 실종자 구조 및 수색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헝가리 당국은 전문적인 민간 잠수사들을 추가 투입해 선체 내부를 수색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특수부대인 코르라 부대 요원 10명도 구조 작업을 돕고 있다.

하지만 선체 내부 수색이 시작된다고 해도 현장 상황이 좋지 않아 잠수사 개인기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인덱스는 “현재 가시거리는 사실상 ‘0’”이라며 “잠수사에게 가장 큰 적은 공황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다뉴브강에 잠수한다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뉴브강이 평소 수위일 때 가시거리는 40~50㎝ 정도다. 안전한 수색을 위해서는 한 팀에 최소 5명의 잠수사가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유람선 인양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지속된 폭우로 강 수위가 5m 가량으로 높아졌고, 빠른 유속 탓에 인양 과정 중 균형을 잡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며칠 안에 강 수위가 6m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리차드 쇼프론 잠수업체 다이빙아일랜드 관계자는 “선박을 인양하는 데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현지 매체 M1에 말했다. 인덱스는 “배를 인양하려면 규모가 큰 크레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