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소속 고(故) 최종근(22) 하사의 아버지 최근식씨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워마드의 비하 발언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에 빠졌다”며 “희생당한 국군 장병들에게 고마움과 안타까움을 표현하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조롱과 비난, 장난을 담은 표현을 할 수 있느냐”고 했다.
최 하사의 아버지는 “저런 분들(워마드)은 우리가 말하는 인간이 아닌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기 가족, 자기 아들, 자기 딸, 자기 형제자매가 그렇게 똑같은 방법으로 조롱과 놀림과 장난스러움의 대상으로 비하된다면 어떨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최씨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에 대한 조롱과 비난은 가중 처벌보다 더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여야도 없고 남녀노소도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최종근 법이 발의된 만큼 반드시 빠른 시간 내에 국회를 통과해 법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종근 법’(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은 지난 28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등이 발의한 것으로 국가 유공자 또는 그 가족에 대해 형법상 모욕죄 및 명예훼손죄 등을 범할 경우 해당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 처벌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해부대 최영함 소속으로 6개월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파병 임무를 수행하고 지난 24일 귀국한 최 하사는 오전 10시15분쯤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 도중 함 선수 쪽 갑판에서 끊어진 홋줄에 맞는 사고를 당했다. 곧장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사고 다음 날 25일 여성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남성 혐오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는 “사고 난 장면이 웃겨 혼자 볼 수 없다”며 “ㅋㅋㅋ”라는 비하 글이 올라와 논란을 빚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