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한국인 탑승 유람선 침몰 사건 실종자 구조 작업이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다뉴브강의 빠른 유속과 비로 인해 수위가 높아졌고, 시야 확보도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수심 3m 정도에 침몰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헝가리 당국은 잠수사들을 투입, 본격적인 선체 내부 수색에 들어간다.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한국인 탑승 유람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구조 활동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리해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현지 기상 상황이 안 좋고 물살도 세서 구조 활동에 변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밤새 구조작업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생존자, 사망자 추가 확인이 안 된다”며 ”실종자는 현재까지 계속 19명이다. 우리 국민 33명 중 구조 7명, 사망 7명, 실종 19명은 변동 없다”고 전했다.
숨진 7명 중 2명의 신원은 50대 여성 김모씨와 이모씨로 확인됐다.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신분증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현재 나머지 5명의 신원 확인을 위해 경찰청 지문감식반이 이날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사고 선박(허블레아니)은 수심 3m 정도에 침몰이 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전날부터 크레인을 동원해 인양작업 진행 중에 있지만 당초 예상보다 유속이 빨라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헝가리 대테러청에서 잠수사를 투입, 선체 내부를 수색한다는 계획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현지로 출발한 우리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작전대대가 도착 후 수색작업에 참여하면 보다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빠른 유속과 비로 인해 불어난 강물로 구조 및 침몰한 유람선 인양 작업 모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세르비아·크로아티아·루마니아·우크라이나 등 다뉴브강 하류 인접 국가에 실종자 수색 협조를 요청했고, 해당 국가들로부터 긴밀한 협조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대본 본부장을 맡은 강 외교부 장관은 전날 밤 헝가리를 향해 출발했다.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오전 8시)쯤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착 직후 강 장관은 헝가리 외교장관과 면담을 한다. 이어 사고 지역 현장 방문, 실종자 가족들 위문, 현장 대책회의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전날 38명으로 꾸려졌던 긴급구조대도 9명이 늘어나 47명으로 확대된다. 외교부 신속대응팀을 비롯, 청와대·해군·소방청·경찰청·국가정보원 등 범정부 차원의 긴급구조대를 구성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구조 작업 및 신원 확인 지원, 사고 수습을 위한 헝가리 정부와의 협력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