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피안타, 4사구 14개.’
NC 다이노스 투수들이 3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허용한 수치다.
선발 투수 윤강민은 1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14개 4사구의 출발이었다. 2회초는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3회초엔 슬라이더를 던지다 8번타자 김준태의 엉덩이를 맞췄다.
문제는 5회였다. 1사 상황에서 또다시 김준태의 엉덩이를 맞췄다. 그리고 민병헌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에 이어 카를로스 아수아헤에게 적시타를 내준 뒤 만루 상황에서 손아섭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밀어내기 득점이었다. 선발 윤강민이 내준 4사구는 5개였다.
뒤이어 올라온 장현식도 이대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타점을 내줬다. 장현식은 6회초에도 문규현에게 안타를 내주고 김준태에게 또다시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김영규에게 물려줬다. 장현식의 4사구는 2개였다.
김영규의 투구 패턴도 똑같았다. 신본기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찬스를 허용한 뒤 민병헌과 아수아헤에게 잇따라 볼넷으로 밀어내기 2득점을 허용했다. 김영규의 4사구 기록은 2개였다.
7회초 올라온 김건태도 문규현과 김준태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는가 하면, 민병헌에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뒤이어 올라온 민태호는 4사구를 기록하지 않은 이날의 유일한 NC 투수였다. 그러나 이민호는 또다시 4사구 2개를 허용하며 14개 4사구를 채웠다.
이날의 결승 타점은 손아섭의 몫이었다. 5회초 1사 만루서 볼넷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올렸다. 이날 밀어내기 타점만 4점이었다. 롯데는 채태인과 이대호의 병살타 2개에다 민병헌의 주루사까지 있었지만, NC의 자멸로 어부지리 승리를 따냈다. 또 하나의 저질 경기였다.
이것만이 아니다.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롯데 투수 박시영은 4회 한 이닝에서 폭투 4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롯데와 KIA 타이거즈의 사직 3연전은 극적인 대역전극 속에 저질 야구가 숨어 있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관중은 7% 정도 줄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납득할 수 있는 경기여야만 팬들의 발길은 이어질 수 있다. 더 이상 이 같은 저질야구는 안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