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245g으로 태어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미숙아의 근황이 전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샤프 메리버치 산부인과 병원에 따르면 ‘세이비’라는 별명으로 공개된 이 여아는 지난해 12월 태어났다. 세이비가 엄마 배 속에 있었던 기간은 단 23주.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몸무게는 245g으로 사과 한개의 무게밖에 되지 않았다.
당시 세이비 엄마는 급격히 악화한 컨디션에 병원을 찾았고 임신중독의 일종인 자간전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아 강제 출산을 해야했다.
의료진은 이렇게 태어난 세이비를 보고 1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할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그러나 5개월간 집중 치료실 인큐베이터에서 보호받은 세이비는 무럭무럭 자랐다. 몸무게는 2㎏까지 늘었고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현지 비영리 기구 ‘마치 오브 다임’에 따르면 임신 28주가 못 돼 태어나는 아이는 ‘초극소 미숙아’로 분류된다. 이 경우 대부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며 살아남더라도 시력이나 청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이비는 아직 시력과 청력 모두 정상이다.
아이오와 대학 에드워드 벨 박사는 “세이비는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작은 미숙아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비 이전에 가장 작은 미숙아는 2015년 독일에서 252g의 무게로 태어난 아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