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에 “러시아가 내 당선 도왔다” 깜짝 말실수

입력 2019-05-30 23:40 수정 2019-05-30 23: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가 자신의 당선을 도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말실수를 했음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취소했지만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기자회견 이후 ‘러시아 스캔들’이 다시 불붙는 가운데 나온 해프닝이어서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내가 당선되는 데 러시아가 도움을 줬다”고 적었다. 러시아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자신을 도왔다는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수를 저지렀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 이게 마녀사냥 소동의 시작부터 들리던 말이었다”며 “이제 러시아는 사라졌다. 왜냐하면 내가 당선되는 데 도움을 준 러시아와 나는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전후 맥락상 ‘도움을 주지 않은’을 ‘도움을 준’으로 잘못 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시간 뒤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아니다. 러시아는 내 당선을 돕지 않았다. 내 노력으로 당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뮬러 특검은 29일 법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분명히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만약 우리가 확신했다면 우리는 그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 기간 내내 침묵을 지키다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죄’라는 발언을 끝끝내 회피했다. 때문에 특검 보고서 발표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러시아 스캔들이 다시 불붙을 조짐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