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후 9시5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일어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건에서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여행사의 과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행업 안전관리 가이드를 따르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한국여행업협회가 지난해 1월 발간한 ‘여행업 안전관리 가이드북’에는 여행사가 국내·외 여행 상품을 기획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담겨있다. 네티즌들은 여행사가 상품기획과 수상 활동 시 점검해야 할 사항을 놓쳤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구명조끼 착용 여부가 거론된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여행사는 수상 활동 전에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가 구비돼있는지와 관광객들이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참사에서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30일 브리핑에서 “현지 공관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아마 그쪽 관행이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사고 원인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는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실제 현장에서 컨트롤을 하지 못해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못했다든가 배에 구명조끼 비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은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둘째, 기상 상황 확인 여부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여행사는 상품을 기획할 시 야간일정에 대한 안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아울러 수상 활동 시 현지 기상상태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사고 당시 헝가리에는 천둥·번개가 치고 폭우가 내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다페스트 현지 교민은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인터넷에 “부다페스트에 살면서 이렇게 온종일 (비가) 내린 적이 없었다”며 “하필 지금 이렇게 많이 내렸나 싶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을 토대로 일부 네티즌들은 악천후 속에서 여행 일정을 강행한 여행사를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다뉴브강에는 수많은 배들이 오가고 있어 무리한 운항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