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헝가리 유람선 승객들 구명조끼 미착용…그 쪽 관행인듯”

입력 2019-05-30 19:47
강형식(왼쪽)외교부 해외안전기획관과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이 30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헝가리 유람선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의 승객들이 사고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30일 오후 헝가리 유람선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현지 공관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아마 그쪽 관행이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사고 원인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는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고를 낸 크루즈선과 관련해서는 “이미 헝가리 당국이 억류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기획관은 또 “7명을 구조한 이후 추가 구조자는 안타깝게도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헝가리 정부에 가급적 신속한 구조작업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구조자 중 위독한 분은 듣지 못했다”며 “구조된 7명 중 3명은 이미 퇴원했고 1명도 오늘 중으로 퇴원한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탑승객 가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강 기획관은 “현지에 가기를 희망하는 가족들은 오늘 오후 이미 여행사와 함께 출발했다. 앞으로도 가족들의 요청사항을 가급적 수용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9일(이하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이 탑승한 유람선 '하블레아니'와 충돌 후 정박 중인 바이킹 호텔선에서 30일 범죄현장 수사관들이 걸어나오고 있다. AP 뉴시스

29일 오후 9시5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5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람선에는 한국인 33명과 현지 승무원 2명 등 총 35명이 탑승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7명, 실종자 19명이다.

신유미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