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된 허블레아니, 한국이었으면 폐기됐을 유람선

입력 2019-05-30 22:20 수정 2019-05-30 22:20
AP 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채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의 선박회사가 배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사고 유람선의 회사인 ‘파노라마 덱(Panorama Deck)’ 대변인은 3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유람선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필요한 모든 유지·보수 작업을 매년 수행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징후가 없었다. 평범한 날이었고 평범한 여행이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허블레아니는 길이 27m의 2층짜리 유람선으로 1949년 옛 소련에서 제작돼 올해로 70년이 된 노후 선박이다. 지난 2003년부터 유람선으로 운항을 시작했다. 2017년 경미한 추돌사고를 겪었지만 침몰하지는 않았다.

선사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지만, 허블레아니는 한국이었다면 폐기됐어야 할 선박이다. 우리 법에 따르면 여객선 선령 제한이 최장 30년(목선·합성수지선은 25년)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후 안전기준 강화를 위해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조치다. 일본에서 18년 넘게 사용한 선박을 들여와 개조 후 운영한 것이 참사를 일으켰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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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레아니는 29일 오후 9시5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5분)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과 충돌해 전복·침몰했다. 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포함해 35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들 중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구조된 사람은 7명이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