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에 빠진 소년을 깨운 냄새의 정체

입력 2019-06-02 07:00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13살 소년 카퍼 크라우제. 데일리 메일

혼수상태였던 소년이 자신이 쓰던 데오드란트 냄새를 맡고 의식을 되찾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컴브리아주 애플비에 사는 13살 카퍼 크라우제가 혼수상태였다가 3주 만에 깨어났다고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월 카퍼는 친구와 이든 강에서 패들링을 하던 중 물에 빠졌다. 그는 차가운 강물 속에서 30분가량 가라앉아있었던 탓에 구조 후에도 의식을 잃고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13살 소년 카퍼 크라우제. 데일리 메일

그의 맥박은 병원으로 이송하는 도중 다시 뛰었다. 그러나 의식을 찾지 못해 혼수상태에 빠졌다.

카퍼의 가족들과 의료진은 그를 깨우기 위해 음악을 들려주기도 하고 옆에서 말을 하기도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그러던 중 한 간호사의 아이디어가 그를 깨어나게 했다. 간호사는 가족들에게 카퍼가 쓰던 세면도구를 가져와 씻겨주라 말했고 가족들은 집에서 가져온 데오드란트를 그에게 뿌렸다. 그 즉시 기적이 일어났다. 데오드란트 향기를 맡은 카퍼가 깨어난 것이다.

크라우제의 어머니(왼쪽)과 카퍼 크라우제(오른쪽). 데일리 메일

카퍼의 어머니는 “그는 그 데오트란트 냄새를 가장 좋아했다. 그가 냄새를 기억해낸 것”이라며 “이것은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카퍼는 사고의 후유증으로 손을 움직이고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나,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깨어난 카퍼는 “나는 데오드란트를 좋아했다. 하지만 데오드란트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게 해줄지는 생각도 못했다”며 “내 생명을 구해준 모든 의사와 간호사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