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헝가리 유람선, 70년 된 노후선… 2년 전 충돌 사고도

입력 2019-05-30 16:23 수정 2019-05-30 17:3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채 침몰한 ‘허블레아니(인어)’호가 건조된 지 70년 된 노후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허블레아니호는 길이가 27m인 2층짜리 유람선으로 1949년 옛 소련에서 제작됐다. 사고 당시에는 1980년대 헝가리제 엔진을 장착하고 있었다. 최대 탑승 인원은 60명이지만 관광용 유람선으로 이용될 때는 45명이 탈 수 있다.

허블레아니호는 2017년 6월에도 경미한 충돌사고를 일으킨 적 있다. 사고지점에서 4㎞ 떨어진 페퇴피 다리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로 다뉴브강 방파제를 들이받았었다. 사고원인은 역추진으로 추정된다.


파노라마데크 홈페이지

허블레아니호 소유 회사인 파노라마데크 측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3년 유람선으로 운항을 시작했다”며 “사고 당시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정기적인 유지·보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현지 언론들은 악천후 상황에서 출항한 것을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선장의 조종 실수와 선박 노후화 등의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일부 분석도 나오고 있다.


AP뉴시스

앞서 허블레아니호는 29일 오후 9시쯤(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다뉴브강을 운항하던 중 크루즈선과 충돌해 전복했다. 배에는 국내 여행사 ‘참좋은여행’ 패키지 투어를 하던 한국인 관광객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 등 35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한국인 관광객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현재까지 구조된 사람은 7명이다. 현지 구조대가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나 심한 폭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