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여행사 “유람선, 정박장에 들어서다 충돌” 사고 경위 정정

입력 2019-05-30 15:36 수정 2019-05-31 21:44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이 탑승한 유람선 '하블레아니'가 침몰해 구조대가 다뉴강 둑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부다페스트(헝가리)=AP/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 ‘참좋은여행’ 측이 “정박하고 있던 유람선이 크루즈와 충돌했다”고 밝힌 사고 경위를 정정했다.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이사(최고고객책임자·CCO)는 30일 오후 3시 3차 언론브리핑을 통해 “유람선이 정박 중 발생한 사고라고 밝힌 것을 정정한다”며 “유람선은 사고 당일 오후 8시쯤 출발해 유람을 마치고 거의 정박장에 들어서던 상태였고 대형 선박이 막 출항하는 시점에 뒤에서 충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를 당한 관광객들의 국내 가족 연락처를 각 단체당 최소 1명 이상 확보했다”며 “모두 1회 이상 통화했고, 가족들이 준비되는 대로 직원 대동 하에 현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가족 5명이 31일 새벽 1시 비행기를 통해 출국하기로 확정됐다”며 “5명 정도가 오늘 안에 추가로 출국 준비가 완료되면 금일 총 10명이 출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항공편 수배가 원활하지 않았는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에서 사고 가족들에 대한 배려 지침이 내려졌다고 한다”며 “저희도 두 항공사의 협조하에 명단이 확보되는 대로 내일 중으로는 사고 관광객 가족 모두 현장으로 모시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무이사는 “현재 전 직원이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어떤 사실을 숨기거나 피하려는 생각은 없다. 모든 책임을 회사에서 지고, 사고 수습에 어려움이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참좋은여행 관광객 30명을 태운 현지 유람선 ‘허블레아니(인어)’호는 29일 오후 9시쯤(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다뉴브강에서 침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사고로 한국인 관광객 중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현재까지 구조된 사람은 ▲정영아(31·여)씨 ▲황성자(49·여)씨 ▲이옥희(66·여)씨 ▲안희철(60·남)씨 ▲이윤숙(64·여)씨 ▲윤나라(32·여)씨 ▲김용미(55·여)씨 등 7명이다.

사고 당시 배에는 관광객 30명,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등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선장·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관광객 일행은 지난 25일 출발한 ‘발칸 2개국·동유럽 4개국’ 패키지 프로그램 고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무이사는 “가족 단위 9개 단체가 배에 탑승해 있었다”며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6세 여아로 구성된 가족도 있었다”고 말했다. 승객 대부분은 40~50대이고, 최고령자는 1947년생(72세), 60대는 1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