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권혁(36)이 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10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2-0으로 앞서다 9회초 동점을 허용한 뒤라 한 타자, 한 타자 승부가 중요했다.
권혁은 삼성 박해민(29)을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김상수(29)도 4구 승부로 투수 땅볼 아웃시켰다. 구자욱(26)마저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간단히 마무리 지었다. 10회말 공격에서 김재환(31)의 끝내기 홈런이 나오면서 권혁은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 이글스에서 이적한 뒤 5월 1일에야 1군에 합류한 권혁은 벌써 14게임에 등판했다. 2승1패, 3홀드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4.35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선수인 권혁은 통산 149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150홀드를 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안지만(36)이 갖고 있는 177개의 통산 최다 홀드 기록도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기록보다는 팀이 필요할 때마다 묵묵히 마운드에 오르는 이 시대의 베테랑 투수다.
두산 배영수(38)는 통산 138승을 거둔 현역 최다승 투수다. 그러나 그는 선발이 아닌 경기 중반 마운드에 오른다. 불펜 투수다. 긴 이닝 소화도 마다하지 않는다.
올 시즌 들어 17경기에 등판했다. 23.2이닝을 책임졌다. 1승 2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8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선 3.2이닝까지 책임지기도 했다.
그리고 두산에는 최고의 마당쇠 베테랑 투수가 있다. 김승회(38)다. 벌써 28경기에 나왔다. 리그 4위 성적이다. 25.2이닝을 책임지며 1승 1홀드, 2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3.16으로 매우 좋다. 지난해 모습에서 하나도 변한 게 없다.
두산은 37승 19패로 SK 와이번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1위의 원동력은 물론 선발 투수들의 뛰어난 활약이다. 그러나 이들 베테랑 3인방이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해주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