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의 목격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재 헝가리에서 여행 중이라는 한국 네티즌 A씨는 30일 오전 6시쯤(한국시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다페스트 현지인데 한국 관광객 배 전복사고가 났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참좋은여행사 유람선 관광에서 배 전복사고가 났다”며 “저는 다른 투어라 다른 배를 탔는데 앞에서 모든 배가 다 섰다. 다들 웅성웅성했는데 우리 배 앞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솔자분이 승객 대부분은 저와 같은 한국인 관광객이라고 했다”면서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있는 데다 유속도 빠르고, 여기는 안전 불감증인지 승객들 구명조끼도 안 씌워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솔자분 말로는 안타깝지만 인명피해가 클 것 같다는데 모두 구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 관광객 30명을 태운 현지 유람선 ‘하블레아니(인어)’호는 29일 오후 9시쯤(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다뉴브강에서 침몰했다. 참좋은여행 측은 30일 오전 11시30분 언론브리핑을 통해 “현지 직원이 파악한 결과 정박 중이던 하블레아니호를 뒤에 있던 대형 크루즈가 치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내용은 현지 경찰의 공식 발표가 나오는 대로 다시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하블레아니호에 탑승하고 있던 관광객은 지난 25일 출발한 ‘발칸 2개국·동유럽 4개국’ 패키지 프로그램 고객이다. 사고 당시 배에는 관광객 30명,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등 한국인 33명과 현지인 2명(선장·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참좋은여행 측은 “가족 단위 9개 단체가 배에 탑승해 있었다”며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6세 여아로 구성된 가족도 있었다”고 말했다. 승객 대부분은 40~50대이고, 최고령자는 1947년생(72세), 60대는 1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이 사고로 한국인 관광객 중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구조된 사람은 7명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