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에 탑승했던 관광객이 당시 배안에 구명조끼가 없었다고 밝혔다.
단체여행으로 헝가리에 다녀왔다는 이 관광객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단체여행사의 코스는 대부분 비슷비슷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야간 유람선이 제일 인기 있는 코스”라고 설명했다.
이 관광객은 “헝가리 다뉴브강의 폭은 한강의 3분의 1 정도인데 여기에 약 30척의 배가 5분~10분 간격으로 다닌다. 다리가 많아 교각에도 부딪힐 수 있고 충돌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유람선 정원은 일반적으로 50명 정도다.
그는 당시 유람선에 구명조끼가 구비되어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람선에 탑승한 순간 제일 이해가 안 되는 게 구명조끼가 아예 없었다”며 “저희가 불안해서 가이드한테 ‘아니, 구명조끼 없는 배에 탑승을 시키느냐’라고 물어보니까 가이드가 ‘여기는 다 그래요’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당시 구명조끼가 없었던 배는 이 관광객이 탄 배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다른 배 보니까 구명조끼 하나 구비되어 있는 배가 없다. 구경을, 아니 보지를 못했다”고 떠올렸다. 유람선에서 내리면서 그는 “이건 개선돼야 한다. 우리 대한민국 관광객이 대부분인데 여행사에서 선주들한테 이야기하면 구명조끼 구비할 건데 왜 이 위험한 유람을 시킵니까, 야간에 더욱이”라고 항의했다.
그는 “사람들이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실내에 머무르지 않고 다 밖으로 나가려 한다. 만일 배끼리 충돌하면 대형 사고가 날 게 뻔한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나라의 그런 문화도 이해가 안 되고, 거기에 탑승을 시킨 우리나라 대한민국 여행사들도 왜 이렇게 하는 건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가고 굉장히 불안했다”고 짚었다.
이번 사고에서 탑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선박 운항사 대변인은 이날 현지 매체에 “유람선이 몇 초 만에 가라앉았다. 배에 구명조끼가 있었지만, 승객과 승무원이 이를 챙길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가 너무 빠르게 침몰해 경보를 발령할 수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신유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