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한국인 여행객 등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했다.
외교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29일(현지시간) 한국인 단체 여행객 33명이 탄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우리 국민 7명이 사망하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
끔찍한 사고가 나기 전까지 한국인 관광객에게 부다페스트는 꼭 가야 할 여행지 중 한 곳이었다. 부다페스트는 지난해 신혼부부 선호 여행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부다페스트에서도 꼭 가야 할 여행지가 도나우강이다. 도나우강은 독일식 표현이고 영어식으로 다뉴브강이라 불리기도 한다.
다양한 언어로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장장 2800㎞에 달하는 긴 강이라 10개국을 걸쳐 흐른다. 다뉴브강이 흐르는 나라마다 유람선도 운항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독일 레겐스부르크와 파사우, 오스트리아의 린츠와 바하우 그리고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다섯 곳이 유명하다.
여기서도 첫 손에 꼽히는 곳이 부다페스트 구간이다. 이러다 보니 한국 관광객들도 부다페스트를 찾으면 도나우강 유람선은 필수 코스로 넣는다. 유람선이 서는 10번 선착장에선 한국어로 호객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목격할 수 있다. 학생 할인 혜택을 ‘한국 할인’이라는 이름으로 주는 경우도 있다. 한국인 단체관광객들만 탄 전세 유람선이 운항할 수 있었던 이유다. 사고가 난 장소도 다뉴브강 10번 선착장 인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