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9시쯤(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다른 크루즈선과 충돌해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다.
한 목격자는 헝가리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밤 10시가 채 안된 시간 갑자기 하블라니호(침몰 유람선명·헝가리어로 인어’)가 뒤집혔으며, 이후 빠르게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선박 운항사 대변인도 현지매체에 “유람선이 몇 초 만에 가라앉았다. 배에 구명조끼가 있었지만 승객과 승무원이 이를 챙길 수 있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가 너무 빠르게 침몰해 경보를 발령할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피해를 본 한국인 여행객은 이 여행사의 ‘동유럽 4개국+발칸 2개국 9일’ 상품 고객들이다. 이들은 지난 25일 출국해 6월2일 귀국하는 일정으로 해당 국가들을 여행 중이었다. 이 회사는 특화 패키지 여행으로 선호도가 높은 코스닥 상장 중견 여행사다.
참좋은여행은 “사고 수습을 위한 현지 직원 파견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헝가리24뉴스는 “구조 현장에 강한 비바람이 일고 있어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다뉴브강의 유속이 빠르고 수온이 차가운 상태”라며 “헝가리 경찰이 거센 물살 때문에 실종자들이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고려해 넓은 지역에 걸쳐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