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서장우)은 최근 부산 기장군 일광면 연안에서 아열대성 맹독 문어인 ‘파란선 문어’가 발견돼 어업인과 관광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30일 밝혔다.
파란선 문어는 주로 아열대해역에 서식하는 10㎝ 내외의 작은 크기로 귀여운 모양이지만 침샘 등에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맨손으로 만지다 물리면 위험하다.
파란선 문어의 독성 물질은 복어독으로 알려진 ‘테트로도톡신’이라는 강력한 독이다.
이번에 발견된 맹독성 파란선 문어는 기장군 장안중학생이 25일 기장군 일광 바닷가에서 채집해 28일 국립수산과학원에 신고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에 발견된 문어는 파란고리문어속에 속하는 ‘파란선 문어’이며, 그 동안 제주도에서 출현했던 것과 동일한 종인 것으로 확인했다.
우리나라에서 파란고리문어류는 제주도를 비롯해 경남 거제시 및 울산시 등에서도 발견된 바 있으며, 2015년 6월에는 제주도 협제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관광객이 이 문어에 손가락이 물려 응급치료를 받은 바 있다.
손광태 식품위생가공과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아열대성 생물의 출현이 증가하고 있다”며 “바다를 찾는 관광객들은 화려한 색상을 가진 문어류, 물고기류, 해파리류 등은 독성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급적 맨손으로 만지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란고리문어는 아열대성 두족류로 주꾸미 정도 크기로 흥분하면 파란 줄무늬 또는 고리모양의 빛을 내며, 이 문어의 몸 표면의 점액과 먹물 등에는 복유독 성분인 테트로도톡신이 함유되어 있어 물리거나 먹으면 중독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2003년 처음으로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되었고, 그 이후 제주도 연안에서는 꾸준히 확인되며, 2015년 제주도 해안에서 관광객이 파란고리문어에 물려서 중독된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해외에서는 2004년 베트남에서 문어를 먹고 80여명이 중독되어 그 중 2명이 사망한 바 있으며, 호주 등 열대·아열대 지역에서는 이 문어에 물린 환자도 발생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