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박석민(34)은 지난 28일까지 0.296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박석민은 2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공수 모두에서 펄펄 날았다.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롯데 선발 장시환(32)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중간 2루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4회말에는 2사 2루 상황에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130m짜리 대형 홈런을 뽑아냈다. 6회말에는 재치있는 타격으로 안타를 뽑아내며 타점을 추가했다. 3루타 없는 사이클링 히트 기록이다.
수비는 더 빛났다. 8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채태인(37)의 유격수 땅볼로 롯데가 4-8로 추격해오는 순간이었다. 롯데 손아섭(31)이 때린 타구가 3루수 방향으로 날카롭게 날아갔다. 박석민은 기민한 몸놀림으로 이를 잡아내며 더블플레이를 완성하며 롯데의 추격 의지를 일거에 꺾어 버렸다.
박석민은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렸다. 타율도 0.308까지 올렸다. 박석민의 최근 기세는 가파르다. 5경기 연속 안타를 뽑아냈다. 19타수 9안타, 타율 0.474를 기록했다. 5타점과 4득점을 기록했다.
박석민은 2015년 시즌을 마친 뒤 계약 기간 4년, 총액 96억원의 계약을 맺고 삼성 라이온즈에서 이적해왔다. 당시에도 과잉 지출 논란이 일었다.
이적 첫해였던 2016년에는 32홈런과 타율 0.307, 104타점을 올리며 NC의 첫 한국시리즈행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2017년에는 14홈런과 타율 0.245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에도 16홈런과 타율 0.255에 머물며 먹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올해 3월 출발은 0.417로 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4월 들어서는 0.242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5월 들어 42타수 16안타, 3홈런, 14타점, 16득점으로 시즌 초반의 모습을 되찾았다.
박석민에겐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또 다시 FA 자격을 얻게 된다. 생애 첫 FA 계약을 앞둔 2015년 박석민은 타율 0.321, 홈런 26개를 때려내며 FA 대박의 초석을 만든 경험을 갖고 있기에 올해 대활약이 기대된다.
더구나 나성범(30)과 모창민(34) 등 중심 타선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양의지(32)와 함께 NC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다면 가을야구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