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헝가리 유람선 韓 탑승객 7명 사망, 19명 실종”

입력 2019-05-30 07:47 수정 2019-05-30 21:02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29일 오후 9시(현지시간) 한국인 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다. 19명은 실종상태다.

헝가리 매체 '인덱스'(index.hu) 캡처

외교부는 30일 침몰한 유람선에 단체 여행객과 현지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33명 중 여행객은 30명이고 서울에서 간 가이드 1명, 현지에 있는 한국인 가이드는 2명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유람선은 지난 29일(현지시간·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대형 크루즈선과 충돌하면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유람선에 탔던 한국인 33명 중 현재 7명이 구조됐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망자는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에게 패키지여행을 판매한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참사를 당한 단체 여행객은 25일부터 6월2일까지 9일 일정으로 발칸 2개국(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과 동유럽 4개국(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독일)을 여행 중이었다. 이 여행 상품은 180만원대 패키지 상품이라고 한다.

여행객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로 9개 단체 30명이었다. 이 중에는 2013년생 6살 여자 아이가 엄마, 조부모와 함께 유람선에 타고 있었다.


헝가리 매체 '인덱스'(index.hu) 캡처

사고가 나자 구조대와 소방선 한 척이 곧 사고 현장에 도착해서 한국인 7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사람들은 병원 3곳으로 후송됐다. 현재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도 진행중이다.

사고 당시 다뉴브의 온도는 10~12도 내외였다. 또 한밤에 사고가 발생했고 비가 내리는데다 유속 또한 빨라 구조대가 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위는 약 5미터 내외지만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수위는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대형 관광유람선들을 포함한 다른 배들은 강둑에 정박한 채 생존자 수색을 도우려는 듯 강 위로 모든 조명을 비추고 있었다.
헝가리 매체 '인덱스'(index.hu) 캡처

이날 현장에는 심한 폭우가 내리고 있어서 경찰과 구급대원, 소방관 등 100여명의 구조대가 빗속에서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헝가리 매체 '인덱스'(index.hu) 캡처

2003년부터 운항한 허블레아니호는 2층짜리 유람선으로 최대 정원은 60명이며 길이는 27m다. 관광 유람용으로는 45명까지 태울 수 있다.

헝가리 매체 '인덱스'(index.hu) 캡처

주헝가리대사관은 “사고 인지 즉시 현장 대책반을 구성,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후송된 구조자에 대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 신속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