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은 28일 김희영 이사장과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 커넥트 2019에 동행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앉은 모습이 연출되지는 않았지만 행사장에 함께 있었다. 최태원 회장은 2015년 12월 세계일보에 A4 3장 분량의 편지를 보내 “자연인 최태원이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고 한다”며 혼외자 등 사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당시 노소영 관장의 심경은 가까운 지인을 통해 방송에 공개된 바 있다. MBN은 노소영 관장이 지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소개하면서 “최태원 회장을 너무 나쁜 사람으로 안 몰아갔으면 (한다). 누구도 남의 인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할 사람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 지인은 MB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소영 관장의 생각은 최태원 회장이 지금 벌이고 있는 문제라기보다는 저쪽 여성 측에서 뭔가 최 회장을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는 노소영 관장의 속내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소영 관장은)최태원 회장을 안타깝고 가련하게 여기는 마음이 크다. 노 관장은 평정심을 잘 유지하고 최태원 회장이나 그 아이와 함께 있는 내연녀를 적대시하는 입장은 절대 아니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과 김희영 이사장은 2017년 티앤씨재단을 설립했다. 최태원 회장의 T와 김희영 이사장의 영문 이름인 클로에의 C 글자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원 회장은 재단 설립금 2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앤씨재단 관계자는 “재능이 있지만 환경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하는 아이, 재능이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았지만 환경적 한계를 가진 아이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단체 활동과 그 취지를 28일 행사에서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내 가슴은 텅 빈 것 같았는데, 그때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다.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언급한 ‘그 사람’은 김희영 이사장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제3자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태원 회장은 김희영 이사장과 사이에서 2010년 낳은 딸 하나가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