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환경전문가, 자동차매연 잡는 신기술 만나더니 “전전긍긍”

입력 2019-05-30 01:32
최인섭 (주)쓰리엔텍 회장이 지난 21일 인천 서구 소재 국립 교통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환경부, 기계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3시간여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주)쓰리엔텍 제공

자동차연료자동조절장치를 개발한 ㈜쓰리엔텍의 최인섭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4번의 호소문을 보낸 뒤에야 환경당국이 관계기관 전문가들을 소집해 이 기술에 대해 공식검증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최인섭 회장은 30일 “지난 21일 교통환경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연구소장을 비롯 환경부 사무관, 자동차부품연구원 관계관, 한국석유관리원 전문가,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교통안전공단 관계자 등이 참여한 기술설명회가 3시간여동안 진행되면서 격론이 오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통환경 전문가들은 “선처리기술 인증절차에 대한 제도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신기술인증이 5년가량 걸리고, 비용은 4억~5억원 정도 필요하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교통전문가들인 자신들도 해결하지 못하는 매연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는데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최인섭 회장은 “교통환경연구소장이 2003년 당시 환경부 공무원으로 재직할 때 선·후처리 기술 규정이 없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도 쓰리엔텍의 기술에 대해서는 발뺌하는듯한 모습을 보여 실망감을 감출 수 없어 목소리를 높일 수 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중요한 것은자동차 매연 선·후처리기술이 아니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내연기관에서 발생하는 매연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인데도 수천억원을 엉뚱한 곳에 허비하고 있는 국가가 신기술을 외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것이다.

쓰리엔텍은 2003년 당시 정부가 인정한 시험기관에서 인증절차를 밟아 기술인증을 받았다. 당시 결과문에는 전처리 장치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됐고, 시험결과 대기환경오염 저감과 노후차량 매연해결 및 연비향상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돼 있다.

그러나 이 신기술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정부도 양성화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이 발명가는 사재 65억원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노후차량의 경우 ㈜쓰리엔텍의 발명품 매직캡슐을 장착한뒤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03년식 자동차가 60만㎞를 타고도 차량관리를 제대로 한 덕분에 배출가스 4%를 기록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 사례는 최인섭 회장에게 소비자가 보내온 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장모씨(언론인)는 “2008년식 산타페 CM을 타고 있는데, 매연발생량 83% 상태에서 이 업체의 ‘매집캡슐’을 장착한뒤 곧바로 12%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르포기사를 통해 “인천에서 출발할 당시 매연 12% 상태였는데, 세종시에 도착해 정부지정 환경검사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본 결과 KD-147 모드에서 매연 6%로 측정됐다”고 공개했다.

신차에서도 매연 10%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할 때 경이적인 수치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정부가 엄청난 비용을 들여 DPF(배기가스후처리장치)를 신차에 설치하도록 강제하고도 매연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데도 외면하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처사”라고 따졌다.

그는 “5등급차라는 이유로 멀쩡한 차를 무조건 폐차하도록 유도할 것이 아니라 매연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선처리장치를 소비자들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DPF에 준하는 법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