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대 남서면에 있는 칠금동 제철유적은 단일 층이 아니라 100여 년에 걸쳐 3개 지층에 걸쳐 중층적으로 건설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련로가 수명을 다하면 그 위에 다시 제련로를 짓는 방식으로 장기간 철 생산이 가능했던 이유는 주변에 다수의 철광산지가 있고, 한강 수운(水運)을 통해 연료(목탄)를 쉽게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이 된다.
‘칠금동식 제련로’(사진)의 가장 큰 특징인 ‘지하시설’의 존재를 밝히는 성과도 거뒀다. 지하시설을 만든 후 흙을 다져 채우고 가운데를 다시 파서 제련로의 본체를 축조했다. 이를 통해 노(爐)의 하중을 지탱할 수 있도록 단단하게 땅을 다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고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아 방습효과도 높일 수 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단일 층에서 몇 기의 제련로가 발굴됐었다”면서 “이번 칠금동식 제련로 유적 발굴을 통해 백제가 삼국 중 가장 이른 시기에 대량의 철 생산을 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