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해리 케인의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었다. 28일 토트넘 훈련장인 영국 런던 엔필드 트레이닝 센터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담금질을 하는 선수단 모습이 공개됐다. 케인도 있었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전력 질주를 했을 뿐 아니라 평소와 다름없는 강력한 슛도 했다. 발등으로 볼 트래핑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케인은 지난달 12일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었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상대 수비수 파비안 델프에게 발목을 밟히며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때만 해도 남은 시즌을 뛸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직접 ‘시즌 아웃’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케인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3달가량의 회복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료진 진단에도 불구하고 40여일 만에 실전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동기부여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훈련 과정에서 공개된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문제는 실전 감각이다. 케인이 다가올 결승전에 나서게 된다면 51일 만에 출전이다. 막판 담금질 과정에서 실전 감각을 얼마나 끌어올렸을지 알 수 없다. 케인의 선발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이유도 그래서다. 그럼에도 토트넘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상징인 만큼 케인의 출전은 기정사실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객원 해설자로 나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감독 주제 무리뉴는 케인이 출전한다면 손흥민의 선발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케인의 결승전 복귀는 확실하다. 루카스 모우라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선발에서 제외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케인을 활용하려면 모우라와 손흥민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손흥민이 희생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예측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