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계 “성역없는 혁신위 수용하라” vs 손학규 “정치공세” 대치

입력 2019-05-29 17:18 수정 2019-05-29 17:43

바른미래당 선출직 최고위원 5명(오신환·이준석·하태경·김수민·권은희)은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전권 혁신위원회 설치를 조건없이 수용한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정치공세”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29일 최고위원회의 직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병국 전권 혁신위’ 안이 현재 당 내분을 수습하고 총선까지 당의 진로를 개척하는 마지막 방안이라는데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의원이 (설득에) 큰 역할을 했다. 그 진정성을 믿고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정 의원은 손 대표가 직접 제안한 분이다”며 “(손 대표가) 다른 인사를 제안한다는 것은 그 의도가 불순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혁신인데 들러리를 서기 위한 혁신위원장을 내세워 시간을 끈다면 동의하기 어렵다“며 “그런 의도에 말려들 수 있다는 취지에서 정 의원도 그간 반대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권 혁신위원회에 동의한 이유는 ‘성역없는 혁신위’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바닥을 기는 지지율로 총선을 출마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신을 해결하는 차원에서 성역이 없어야 한다는 방침에 전적으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이) 회의 전에 한 기자회견은 정치공세다”며 “정치공세에 불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역이 없다는 얘기가 지도부 교체와 대표 퇴진을 말하는 것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손 대표는 “정 의원은 당내 분란에 휩쓸릴 생각이 없다”며 “공정성, 독립성, 중립성에 맞는 인사를 생각하고 있다. 당내 권력 투쟁으로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원외 좋은 분을 찾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