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단체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제보한 성형외과 직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29일 오전 서울 강남 H성형외과 직원 A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임 회장은 이날 고발장 접수 전 취재진과 만남에서 “A씨의 제보는 공익적 목적이나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특정 목적을 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가 지난해 7월 H성형외과 직원들에게 접근해 이 사장의 가정사와 연관된 브로커 B씨를 소개하고 만남을 주선하려 했다”며 “B씨는 이 사장의 프로포폴 의혹을 진술해주면 보답하겠다며 병원 직원들을 회유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직원들은 응답하지 않았다”며 관련 증거로 B씨가 병원 직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캡처를 공개했다.
다만 관련자나 그 내막을 묻는 말에는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B씨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측 사람이냐는 질문에도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고발장에 자세한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은 이 사장이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H성형외과에서 마취제로 쓰는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여러 차례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3월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한 뒤 이 병원 원장을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