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진 왕국…422개 1위’ 강로한 최다…5명 30개 이상

입력 2019-05-29 15:21 수정 2019-05-29 15:31

꼴찌로 전락한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취약 포지션은 투수다. 평균자책점 6.06이 말해주듯 선발과 불펜 모두 최약체다. 개선 방안도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공격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 롯데 공격 지표에서 가장 나쁜 부문은 삼진이다. 422개로 10개팀 가운데 가장 많다. 가장 적은 두산 베어스가 344개에 불과하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삼진이 특정 개인에 몰린 게 아니라, 주전 멤버 전원이 중요한 순간 돌아가며 삼진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강로한(27)은 한동희(20)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한때 3할대를 웃도는 타격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최근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최근 10경기에서 32타수 6안타, 타율 0.188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삼진은 10경기 동안 13개나 당했다. 변화구에 헛스윙을 하기가 일쑤고, 자주 번트를 대는 소극적인 타격으로 일관하고 있다. 강로한은 38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38개의 삼진을 당해 팀내 1위다. 1경기 당 꼬박 1개씩은 삼진을 기록한 셈이다.

팀내 삼진 2위는 다소 의외의 선수다. 안타 기계 손아섭(31)이다. 37개나 당했다. 최근 10경기서 35타수 5안타, 타율 0.143을 기록하며 마음고생이 심하다. 이 기간동안 삼진은 6개를 당했다.

팀내 삼진 3위가 전준우(33)다. 32개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325로 다소 살아나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한동희는 28경기에서 무려 31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주로 5번 타순에 배치되는 채태인(37)마저 30개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난 11일 1군 복귀 이후 3할 이상의 타격을 선보이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신본기(30)가 28개, 나종덕(21) 26개, 오윤석(27) 24개다. 4번 타자 이대호(37)마저 24개다. 주전 멤버 가운데 카를로스 아수아헤(27)가 18개, 민병헌(32)이 8개로 준수한 편이다.

배트에 공을 맞춰야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롯데 타선에선 과거 ‘No Fear’ 정신을 찾아볼 수 없다. 결과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타격이 필요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