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정권, 10년은 짧고 20년 내 붕괴할 것”

입력 2019-05-29 10:38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뉴시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김정은 정권이 20년 내로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2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2019 오슬로 자유포럼’에 참석해 “김정은 정권이 20년 이상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10년으로 예상하기에는 짧고 20년 내 이 정권은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젊은 세대들이 외국에서 들어오는 영상물을 통해 외부 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더 이상 국가가 주입하는 이데올로기에는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또 전 세계로 파견됐다가 돌아온 북한 해외노동자들이 자본주의와 자유, 인권에 대한 개념을 배우면서 기존과 다른 사상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봤다.

설날이었던 지난 2월 5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송한 북한 각 지역의 설 풍경. 북한 청년들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사진=조선중앙TV 캡처)

태 전 공사에 따르면 북한 사회는 외부의 정보 유입이 늘어나면서 매우 느린 속도지만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또 북한 주민들이 표면적으로는 북한 정권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밤에는 한국, 미국 드라마를 몰래 보는 이중적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 운동’을 예로 들면서 “외부 정보 유입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북한과 외부 세계를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한다면 내부에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민간단체인 인권재단(HRF)은 외부 정보를 USB에 담아 북한에 보내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백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