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소개돼 많은 이들의 공분을 자아낸 페인트 할머니의 근황이 전해졌다. 이른바 평택 페인트 할머니는 오랜 기간 빌라 바닥 등에 페인트로 날짜를 표시해 주민과 갈등을 빚었는데, 알고 보니 누군가 할머니에게 달걀 등을 투척해 해당 날짜를 적은 것이었다. 홀로 피해를 주장해 온 할머니는 방송이 나간 뒤 주민들이 자신의 사정을 알아줘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28일 스브스뉴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페인트 할머니는 “사람들이 방송을 보니깐 할머니가 그렇게 고통받은 걸 몰랐다는 거야. 주민들이 전보다 내 마음을 아니까 나는 그게 전보다 고맙지”라고 말했다. 폐지를 주우며 생활하는 할머니를 돕고 싶다는 후원 문의가 많다는 말에는 “내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거절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자식 가르치려고 힘들게 버는데 나 그거 주면 가슴 아파 목메여”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페인트 할머니에게 달걀을 투척한 용의자로 지목된 주민은 현재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스브스뉴스는 전했다. 그는 “달걀 비린내가 싫어 달걀을 던지지도 못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인트 할머니의 사연은 지난 24일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소개됐다. 빌라 바닥에 스프레이를 칠하고 고성을 지르는 등 민폐를 끼치는 할머니가 다름 아닌 달걀 투척과 성희롱 등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방송에는 이웃 주민 남성으로 추정되는 이가 고층에서 달걀을 던지고, 폐지줍는 할머니를 자전거로 쫓아가 “네 아버지 XX나 쭉쭉 OOO”하고 폭언하는 장면이 나온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