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처님 오신 날 당시 불교 의식을 따르지 않아 논란을 빚었던 것과 관련해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불교계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28일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서 방송된 ‘정미경 최고의 마이크’에서 “불교 또는 다른 종교에 대한 존중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 행동도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크리스천으로 계속 생활해왔고 절에 잘 가지 않았다”며 “그래서 절에 가서 여러 가지 절차나 의식에 부족한 점이 많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그런 부분도 배우고 익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부처님 오신 날 행사 당시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불교계를 홀대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황 대표는 또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김정숙 여사가 악수를 하지 않고 지나친 것에 대해 서운했느냐는 질문에는 “보신 분들이 평가를 하실 것 같다”며 “저는 제 속마음을 잘 안 드러내는 사람”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뜻도 밝혔다. 황 대표는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은 결정된 게 없다”며 “제 목표는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 안 되고가 아니라 한국당이 다음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 오로지 거기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당을 위해서 지역구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하면 무엇이든 다 하겠다"고 답했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계획에 대해서는 “헌법 가치에 동의한다면 누구와도 힘을 모아야 하지만, 당이라는 ‘외투’가 있으면 그 외투를 입은 채 함께 합쳐지기에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힘을 합치는 게 목적이지, 당을 합치는 게 목적이 아니잖나. 그런 측면에서 단계적이고 점차적인 통합을 이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아직 수도권을 안 다녔다. 이제 막 다니려고 한다”며 “우리 당의 진정성을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