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관용차 3대 매직캡슐 달고 500㎞달렸더니 “선처리기술의 위용”

입력 2019-05-28 21:12 수정 2019-05-28 22:21
인천 서구의 자동차 정비기술자가 국민일보에 공개한 연비. 인천=정창교 기자

인천시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인천출신 발명가인 최인섭 ㈜쓰리엔텍 회장의 발명품을 관용차에 부착하고 시험한 결과 우수한 성능을 검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동차 연료 처리기술 부족으로 흡기구 부분에서 나온 기름덩어리. 선처리장치인 매직캡슐은 과다한 연료를 강제분사하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엔진이 필요한 만큼만 연료를 보내주는 방식을 채택해 세계 최초로 매연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주)쓰리엔텍 제공

최인섭 ㈜쓰리엔텍 회장은 28일 “쓰리엔텍이 자체 기술로 만든 매직캡슐에 대한 인천시의 테스트 결과를 계기로 국내외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 업체의 자동연료조절장치인 매직캡슐의 성능을 직접 확인하기위해 지난 4월중순부터 1개월간 인천시 관용차량 3대에 해당 제품을 설치해 배출가스를 측정했다.

시는 관용차인 그랜드스타렉스(경유차 2015년식), 싼타페(경유차 2007년식), 카운티(경유차 2005년식) 자동차를 시험차량으로 지정해 지난 4월 10일 공인검사 기관에서 사전 배출가스 검사를 실시했다.

당시 매연검사에서는 그랜드스타렉스는 측정치가 18%(허용기준 25%), 싼타페는 측정치가 55%(허용기준치 25%), 카운티는 측정치가 20%(허용기준 20%)를 기록했다. 관용차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매연을 발생한 차량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시는 시험에 참가한 차량 3대에 매직캡슐을 장착하고 1개월여간 500㎞가량을 운행한뒤 같은 검사기관에서 지난 16일 배출가스검사를 실시한 결과 그랜드 스타렉스 차량에서는 매연이 0%를 기록한 것을 확인했다.

매연 허용기준을 초과한 싼타페는 3%를 기록해 매연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 카운티는 매연 측정치가 신차수준인 9%로 나타났다.


인천시의 관용차 시험결과를 듣고 이날 영종도 ㈜쓰리엔텍에서 자신의 차량에 매직캡슐을 장착한 유상호(44·인천 남북동)씨는 “차량이 단단해진 느낌”이라며 “가속페달에 힘을 주지 않아도 차량에 힘이 생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쓰리엔텍에서 만난 중국 현지의 한 사업가는 “중장비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중국 내 대기업에 이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라며 “환경문제는 뒤로 하더라도 연비가 좋아져 대형 중장비들이 연료를 한 드럼 이상 남길 수 있을 경우 중국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쓰리엔텍 최인섭 회장은 “소비자들과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기술을 정작 환경부에서는 나몰라라하고 있다”며 “법상 후처리장치만 인정하고 새로운 기술로 만든 선처리기술을 인정하지 않아 20년 동안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순수 국산 기술을 정부가 외면해 활용하지 못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