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물 현상에서 찾는 청년 목회 해법

입력 2019-05-28 16:52
이민형 보스턴대 실천신학 박사가 28일 서울 송파구 수동교회에서 열린 '문화목회 이음세미나- 문화목회와 청년: 청년을 애정하다'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검은사제들 곡성 사바하 사자 클로젯 변신. 모두가 오컬트물 영화다. 이민형 보스턴대 실천신학 박사는 이 영화들로부터 청년 목회의 현황과 해법을 제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문화법인·예장문화법인 허브에서 주최해 서울 송파구 수동교회(정기수 목사)에서 28일 열린 ‘문화목회 이음세미나- 문화목회와 청년: 청년을 애정하다’에서다.

이 박사는 오컬트물이 왜 오늘날 청년들에게 인기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그는 2016년 한국 사회에서 유행한 ‘헬조선’이라는 단어에서 답을 찾았다. 현실을 악으로 규정한 사회 인식 자체가 오컬트물에 반영이 됐다는 것이다. 오컬트물에서의 악은 이유 없이 인간을 괴롭힌다. 이처럼 이 사회가 왜 청년 그들을 괴롭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노력해도 취업이나 결혼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절대악 같은 현실이 곧 오컬트물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까. 이 박사는 사바하라는 영화에 주목했다. 그 영화 속 4명의 주인공 중에서 목사의 캐릭터가 가장 신비감이 없다. 그는 직접 세미나에 온 목사들에게 물었다. “열혈사제, 열혈목사, 검은 사제들, 검은 목사들 중 어느 제목이 더 신비감이 있는가”라며 “신비감이 떨어진다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도교 안에서도 ‘개신교’가 가장 신비감이 없다는 것은 대중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민형 보스턴대 실천신학 박사가 28일 서울 송파구 수동교회에서 열린 '문화목회 이음세미나- 문화목회와 청년: 청년을 애정하다'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하지만 그는 신비감은 어느정도 필요하다 했다. 오컬트물이 유행하는 초자연적인 현실에서 신비감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이 험난한 현실과 괴리감에서 청년 목회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라며 “청년들에게 줄 힘은 이 세상의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 나라라는 현실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예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라는 영화를 제시했다. 어쩔 수 없이 무너진 현실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타노스가 있다면 아이언맨은 “나는 나다”를 외치며 1/14000605의 확률로 희망을 찾는다. 이 박사는 “너희를 믿는 하나님을 믿어”라는 것에서 시작하자고 전했다. 현실 속 무너진 자존감을 하나님이 선물한 나라는 소중함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에서 청년 사회와 청년 목회의 해답이 있다고 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