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득점권에서 타율이 가장 낮은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4)다. 35타수 6안타, 타율 0.171이다. 자신의 시즌 타율 0.232에 비해서도 너무 낮다. 그런데 6안타 중 3개가 홈런이다. 득점권 타점도 14타점이나 된다.
2군으로 내려간 LG 트윈스 정주현(29)도 타율은 0.232지만 득점권에선 0.175에 불과하다. 40타수 7안타다.
롯데 자이언츠 신본기(30)의 시즌 타율은 0.280이다. 그러나 득점권에선 41타수 8안타, 0.195다. 차이가 너무 난다.
신본기보다 더 차이가 나는 선수가 있다. KT 위즈 김민혁(24)이다. 160타수 50안타로, 시즌 타율은 0.313이나 된다. 그런데 득점권에선 30타수 6안타, 타율 0.200에 머물러 있다. 시즌 타율과는 무려 1할1푼3리나 차이가 난다.
이밖에도 LG 유강남(27)이 득점권에선 48타수 10안타로 0.208에 불과하다. 같은 팀 오지환(29)도 0.212에 그치고 있다. LG 주전 선수 3명이 득점권 타율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점이 LG의 허약한 공격력을 잘 말해주고 있다.
반대로 SK 와이번스 고종욱(30)은 161타수 53안타, 시즌 타율 0.329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득점권에선 35타수 15안타, 타율 0.429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LG 이천웅(31)도 득점권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40타수 16안타로 득점권 타율이 0.400에 이른다. 이밖에 NC 다이노스 양의지(32)가 0.391, KT 위즈 유한준(38)이 0.383, NC 노진혁(30)이 0.378로 높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팀별로 보면 LG가 득점권 타율이 0.244로 가장 저조하다. KT 0.258, 롯데 0.263을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득점권 타율 1위는 키움 히어로즈로 무려 0.311에 이른다. 유일하게 득점권 타율 3할이 넘는 팀이다. SK도 득점권에선 0.289로 높다. 팀타율이 0.255로 타율 꼴찌인 SK가 득점권에선 2위를 기록하며 시즌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