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옥 교체…‘최장수’ 조국 수석 어깨 더 무거워진다

입력 2019-05-28 15:02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이 28일 교체되면서 ‘최장수 수석’이 된 조국 민정수석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인사 검증 담당 파트너였던 조현옥 수석의 부재로 향후 정국 운영을 두고 조국 수석의 무게감이 더 커지는 형국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조국 수석을 제외한 다른 수석들에 대한 인사를 1~2차례 단행해 왔다. 문 대통령이 조 수석을 청와대에 그대로 두는 이유는 사법개혁을 매듭지어야 할 핵심인사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현 시점에서 조국 수석을 대신할 만한 대체재가 없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실제로 조 수석은 전방위적 개혁의 선봉에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국정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조 수석은 지난달 22일 여야 4당이 사법개혁 관련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기로 합의한 이후 30일 해당 안이 처리되기까지 19건의 글을 썼다. 대체로 민감한 내용을 담은 것들이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2017년 대선 당시 각 정당 후보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공약을 비교한 기사를 링크하고 “국민은 정치인과 정당에게 공약을 지킬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썼다. 국회가 공수처법을 통과시키도록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10일에는 검경 수사권 조정을 반대하는 검찰을 비판하는 언론 칼럼을, 6일엔 검경 수사권 조정에 찬성하는 여론이 많다는 기사를 링크하기도 했다.

조 수석의 페이스북 정치는 사법개혁을 청와대 근무의 마지막 소임으로 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법안 처리가 완료되면 청와대를 떠나 대학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의미다. 반면 본격적인 정계 투신을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 수석은 주변에 “욕 먹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페북에 글을 쓴 이유를 짐작해 달라”는 취지로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의견을 내는 것은 대통령의 묵인이나 허가, 또는 무한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다. 그만큼 문재인정부 내에서 조 수석의 위상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3년차를 맞은 문재인정부 내에서 인사 검증을 뛰어넘는 조국 수석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