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한번 패하면 계속 진다. 연패에 쉽게 빠진다는 말이다.
7연패만도 벌써 2번이다. 지난 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부터 지난 8일 KT 위즈 경기까지 7번 내리 졌다. 또 지난 16일 LG 트윈스전부터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 경기까지 또 7연패를 당했다. 5월에만 두 번이다.
6연패도 당했다. 지난달 7일 한화 이글스 경기부터 같은 달 14일 NC전까지였다. 그리고 지난달 21일 KT전부터 같은 달 28일 두산 베어스전까진 5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3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같은 달 29일 LG전까진 3연패를 당한 기록도 있다. 반대로 3연승을 기록한 것은 단 두 번뿐이다.
그리고 롯데는 지난 25~26일 잇따라 LG에 패하면서 또다시 연패의 늪에 빠졌다. 양상문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이러면서 롯데는 53경기를 치러 18승 35패, 승률 0.340을 기록하고 있다. 1위 SK 와이번스와는 16.5게임차가 난다. 정규시즌 개막 이전 우승을 논하던 게 얼마나 허망한 꿈이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LG와도 10.5경기차가 난다. 11번의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야만 극복 가능한 승차이기에 기적 같은 반등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 진출도 쉽지 않다. 9위 KIA 타이거즈와도 3.5경기차가 난다.
이 상황에서 9위 KIA를 보자. 올 시즌 9연패까지 당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16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가 들어섰다. 대폭적인 코치진 교체도 단행했다. 잔류군 코치로 보직이 바뀐 이대진 전 투수 코치는 스스로 코치직을 반납했다.
그리고 KIA는 박흥식 대행 체제로 바뀐 지난 17일 한화전부터 지난 26일 KT전까지 8승 1패를 거뒀다. 특히 지난 19일부턴 7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무기력하던 팀 타선은 활활 타올랐다. 덩달아 선발과 불펜 투수 모두 안정화됐다.
물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교체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그러나 이처럼 연패에 쉽게 빠지는 것에 대한 냉철한 진단과 함께 충격 요법도 필요하다. 변화에 따른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안주한다면 롯데의 생환 가능성은 아예 사라진다. KIA의 경우처럼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과감한 선택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때가 됐다. 그 출발점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는 롯데 구단과 야구팬 모두가 알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